지구초상화 - 지구의 오늘을 그리다.

<지구초상화>는 우리가 오늘날 직면한 기후 위기와 환경 파괴를 예술가들의 시선을 통해 바라보는 전시이다. 지구는 현재 폭우와 한파, 폭설, 홍수, 가뭄, 산불 등의 기상이변과 기후 난민의 발생, 동식물의 멸종으로 이어지는 심각한 환경 파괴를 겪고 있고, 이러한 변화는 지구 생태계의 구조를 근본적으로 흔들며, 인간 사회와 삶에도 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구초상화> 전시는 몽골의 가뭄은 중국의 석탄 가스 소비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고, 북아프리카에서 발생한 난민 문제는 서구 사회의 거대 공장들과 밀접하게 연관되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산불은 브라질 아마존 숲의 파괴와 연결되어 있으며, 작가 니키 노주미(Nicky Nodjoumi)의 작품 「Untitled III」환경시리즈는 2017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파리기후협약 탈퇴로 인해 탄생했고,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들 중 하나는 한강의 레이저 쇼로 인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우리의 현실을 작가들의 작품으로 살펴보는 전시이다.

이 전시는 총 8인의 국내외 작가-니키 노주미, 마크 디온, 세자드 다우드, 알리 체리, 김유정, 김윤철, 이혜선, 장용선-의 작품으로 구성되었다. 초상화가 단순히 한 사람의 얼굴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그 얼굴 속에 담긴 고통과 슬픔, 그 사람의 삶을 담아내듯, 이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은 각자의 독특한 시각과 예술적 방식으로 오늘날 지구의 고통과 상처를 표현하고 있다. 또한, 초상(初喪)에는 죽음의 의미 또한 존재한다. 이 전시는 환경 파괴와 기후 위기로 인해 사라져가는 지구 생태계와 생명을 향한 작가들의 애도와 연민 그리고 존중이 함께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지구초상화> 전시를 통해 우리가 잃어가고 있는 지구의 얼굴을 기억하고, 사라져가는 오늘을 다시금 되새기고 그려보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